한국주식은 이래서 좋고, 미국주식은 이래서 좋다.
주식 커뮤니티에 가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정도로 많이 나오는 주제가 바로 한국주식 vs 미국주식인데요. 참고로 저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미국주식 6 / 한국주식 4입니다만, 주식을 처음시작하시는 분에게는 항상 미국주식 또는 미국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추천드리곤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저의 말을 듣기보다는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테마주 및 급등주에 손을 대어 큰 손실을 보곤 하십니다. 해당 주식이 급등할 때는 유튜브나 주식채널에 자주 등장하여 해당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추천하던 전문가들이 주식이 폭락할 때는 어디 갔는지 사라지곤 하죠. 그래서 오늘은 주식을 처음 입문하여 본인의 소중한 자산을 투자하려는 주린이분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초심자일수록 미국주식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미국경제가 세계 최고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우리가 전세계의 나라 중에서 딱 하나의 나라를 선택하여 투자해야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국을 선택할 것입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패권을 쥐고 있고 주식시장도 미국의 경쟁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투자의 대가인 워런버핏도 "절대로 미국이 망하는 것에 베팅하지 말라"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죠.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죠. 미-중 무역갈등으로 전 세계의 국가들이 모두 어디 편에서 야하나 눈치를 보기도 하였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경이 봉쇄되기도 하였으며, 최근엔 미국의 금리인상발표와 러-우 전쟁까지 매년 문제가 없었던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미국은 물론 한국의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폭락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였죠.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주식시장이 달랐던 점은 바로 주가회복력이었습니다. 미국시장은 폭락을 해도 오히려 전 세계에서 미국시장을 안전자산이라 여기기 때문에 자본이 끊임없이 쏠려, 길어야 1년이면 다시 고점을 회복하는 반면에 비교적 작은 한국시장은 자금이 순식간에 빠져나가 고점을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곤 합니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을 사례를 봐도 미국의 나스닥시장은 이미 고점을 회복하여 10년 동안 투자했다면 약 360%의 수익률을 올렸겠지만, 한국의 코스피시장은 아직도 회복을 못하였고, 아마 코스피시장에 10년동안 투자했다면 약 27%의 수익률밖에 기록하지 못하였을 겁니다.
미국은 주식, 한국은 부동산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
한국의 대부분의 중산층들은 돈이 쌓이면 무엇을 할까요? 바로 공인중개사한테 가서 부동산 시세를 알아볼 것입니다. 그만큼 한국의 대부분의 자산은 부동산으로 쏠려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매년 정부에서는 부동산 시세를 잡기 위한 정책을 피며, 세금구조 또한 매우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은 대부분의 자산이 주식에 쏠려있는 구조입니다. 한국과 반대인 것이지요. 미국은 근로자라면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퇴직연금제도가 잘되어있는 국가인데요. 미국의 퇴직연금제도란 근로자의 월급 10% 정도의 퇴직금이 묵혀있는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에서 운용될 수 있게 만들어 반강제적으로 장기투자를 할 수 있게끔 만든 것입니다. 미국의 수억 명의 근로자들의 퇴직금이 미국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가기 때문에, 미국의 수많은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자금이 없어도 그 어마어마한 자본을 바탕으로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인 것입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 때문에 근로자는 퇴직금을 장기투자하여 은퇴하고 나서 부유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되고, 창업을 꿈꾸는 사업가들은 자금이 없어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사업을 쉽게 할 수 있게 되어 미래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같은 거대 기업이 미국에서 자주 탄생할 수 있게 만듭니다.
한국주식시장 대비 주주친화적인 미국주식시장
1) 대주주 위주의 한국주식시장
제가 미국주식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한국주식시장에 비해 미국주식시장이 주주친화적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앞서 말했듯 미국 근로자라면 누구나 퇴직연금제도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투자하게 되어있는 구조인데요. 그래서 주식시장 근간을 흔드는 행위를 하는 경제사범들에게는 엄한 처벌이 내려지며, 주주들을 보호하려는 여러 정책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반면 한국주식시장은 미국주식시장과 다르게 소액주주보다는 대주주 위주로 돌아가는 구조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대주주 친화적인 정책이 대부분이며, 이 때문에 많은 소액주주들이 희생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기업들은 자사주매입 및 배당금 정책과 같은 주주친화적인 정책에 인색한 편인데요. 자사주매입 및 배당금을 소액주주에게 주는 대신에 대주주에게 분배하는 것이 기업입장에서는 훨씬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주주친화정책을 하는 메리츠금융지주와 같은 특이한 한국기업들에 똑똑해진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여 주가도 많이 오르는 상황입니다.
2023.09.06 - [분류 전체 보기] - 메리츠금융지주가 계속해서 주가상승을 보이는 이유
2) 오너리스크가 적다
한국에서는 오너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내가 만든 회사는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였더라도 나의 것처럼 경영을 하며, 내가 주인이고 대주주이기 때문에 나의 회사에 투자하는 사람은 투자하는 사람일 뿐이지 주주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하지만 자본주의가 뼛속까지 박혀있는 미국시장에서는 내가 만든 회사라도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였다면 그때부터는 나는 지분만 가지고 있을 뿐 더 이상 회사의 소유권은 주주들의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자가 경영진에서 물러나게 되면 한국과 같이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영자를 밖에서 뽑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의 기업의 경우 기업의 성과가 안 좋거나 CEO에게 문제가 있다면 매번 주주총회를 통해서 CEO를 교체하곤 하는데요. 이 때문에 당장 기업에 문제가 있어도 새로운 CEO로 교체하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장기투자하는데 마음이 편합니다. 반면 한국의 기업의 경우에는 오너가 문제가 있어도 기업의 소유는 오너에게 있기 때문에 교체되지 않는데요. 이때문에 오너가 사회, 경제적으로 큰 물의를 저지르게 되면 기존 주주들은 그대로 주가하락으로 손해를 받게 됩니다.
주린이에게 추천하는 미국주식 ETF
한국주식 대신 미국주식이 좋다는 건 알겠는데, 어디에 투자해야 마음 편하게 장기투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저는 미국의 기술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수익률과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한 나스닥 100 ETF에 투자하라고 대답합니다.
밑에 있는 ETF들은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로 옆에 링크에 들어가서 상세정보를 확인하시고 올바른 투자판단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주식보다 미국주식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포스팅하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