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도체 기업인데 엔비디아는 폭등하고 삼성전자는 떨어지나요??
삼성전자에 투자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러한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는 큰 범위에서는 같은 반도체 산업에 속해있지만, 좁은 범위에서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를 투자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정확한 투자판단을 할 수 있도록 가져온 오늘의 포스팅 주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산업구조입니다.
반도체 산업의 구조
반도체 산업은 크게 비메모리 반도체라고 불리는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로 나눌 수 있는데요.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의 차이점을 간단히 말하자면, 시스템반도체는 정보를 처리하는 기능을 하고 메모리 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 모두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산업이지만, 최근 챗 GPT, 자율주행 같은 인공지능 산업의 등장으로 인해 정보를 처리하는 기능이 더 중요해지면서 메모리반도체보다는 시스템반도체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
메모리 반도체는 크게 램(RAM)과 롬(ROM)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렇게 나뉘는 이유는 이 둘이 정보를 기억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1) 램(RAM)
휘발성 메모리라고도 불리우는 램은 정보 저장방식에 따라 D램과 S램으로 또 나뉘어지는데요. D램은 저장된 정보가 시간에 따라 소멸되는 저장방식을 가졌는데요. 단시간 내에 주기억으로 재충전시켜주면 기억이 유지되기 때문에 컴퓨터에 주로 사용됩니다.
D램은 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 약 53%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반도체기업들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 분야입니다. 용량이 크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여러 전자기기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D램과 달리 S램은 전원을 공급받는 동안에만 데이터를 유지하는 반도체입니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굉장히 빠르지만 회로가 복잡한 탓에 수율이 낮고 값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래픽카드와 같은 용량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곳에 주로 사용됩니다.
2) 롬(ROM)
롬은 비휘발성 메모리라고도 불리우는데요. 롬은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도 정보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롬은 주로 컴퓨터의 입출력 시스템이나, 은행 ATM기기를 이용할 때 사용되는 IC카드에 사용됩니다.
롬 안에도 여러가지 메모리방식이 있는데요. 이 중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방식은 바로 플래시 메모리입니다. 플래시메모리는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롬의 장점과 데이터를 고속으로 쓰고 지울 수 있는 램의 장점을 섞어놓은 메모리 반도체인데요. 주로 스마트폰, PC의 기억보존장치로 사용되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의 발전으로 계속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라면 주목하고 있어야 합니다.
플래시 메모리 안에서도 노어와 낸드로 나누어지는데요. 이 중에서도 낸드가 주로 사용됩니다. 낸드는 역시 전원이 없어도 데이터가 계속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주로 우리가 자주 들고 다니는 USB나 SSD에 사용되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4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기업 및 점유율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품목은 램에서는 D램, 롬에서는 낸드인데요. 두 가지 산업에서 모두 한국의 기업들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D램에서는 44%, 낸드에서는 34%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 전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일정 주기에 따라 비수기와 성수기에 따라 빅테크기업의 주문량이 큰 차이가 나서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천차만별이며, 시스템반도체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 점유율을 더 늘린다고 해서 주가를 견인하기는 힘들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
1) AI 산업의 등장으로 더욱 중요해진 시스템반도체 시장, 그중에서 으뜸은 GPU
4차 산업에 진입하는 현재, 정보를 처리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만드는 기업들이
엄청난 주가상승을 보일 것이다.
많은 IT전문가들이 시스템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AI 및 인공지능 산업에서는 무엇보다도 정보를 처리하는 기능의 반도체가 엄청나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반도체만큼 세분화되어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 최근에 가장 뜨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바로 GPU입니다. AI의 딥러닝을 위해서는 CPU보다 GPU가 성능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GPU 생산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최근 엄청난 주가상승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 AI 및 인공지능이 우리 실생활에 더욱 밀접하게 다가오게 된다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더욱더 올라갈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2)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공급사슬
시스템 반도체는 워낙 고도화된 부품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도맡아서 생산하기보다는 여러 기업이 분업을 하는데요. 크게 설계만 맡는 기업 / 제조만 맡는 기업 / 패키징만 맡는 기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설계 부분에서도 펩리스와 칩리스로 나뉘는데요. 펩리스는 반도체 공장을 소유하지 않고 반도체를 회로설계만 하는 기업들을 의미하고 칩리스는 공장뿐 아니라 반도체 칩자체도 없이 설계만 전문적으로 하여 지적재산권을 판매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반도체를 설계만 하는 팹리스와 칩리스기업이 있다면 이 기업들의 설계도면을 가지고 생산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들도 있는데요. 이를 파운드리 산업이라고 합니다.
각 분야에서 대표 기업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팹리스 : 엔비디아(미국) / AMD(미국) / 미디어텍(대만)
칩리스 : ARM(영국) / 시놉시스(미국)
파운드리 : TSMC(대만) / 글로벌파운드리(미국) / 삼성전자(한국)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파운드리 산업에 진출한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위를 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산업을 넘어서 시스템반도체 산업에도 진출했다는 뉴스를 보셨을 텐데요. 정확히는 삼성전자는 생산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파운드리 산업에 진출한 것입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의 점유율은 14%인데요. 1위는 대만의 TSMC가 약 58%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에 엄청난 금액을 쏟아붓고 있지만 TSMC와의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 아직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미 성장이 더뎌진 메모리반도체보다는 시스템반도체의 생산을 전문적으로 하는 파운드리 산업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내는가에 따라 삼성전자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반도체 산업의 구조와 삼성전자가 진출한 구체적인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 포스팅하였습니다.
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삼성전자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데, 많은 국민들이 투자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뿐 만 아니라 후발주자로 들어간 파운드리 산업에서도 큰 성과를 내어 국민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지켰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