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저는 가끔 엉뚱한 생각을 하곤 하는데요. "TV에서 많이 나오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예를 들면 "메시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축구를 하며, 백종원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업을 할까?" 같은 생각말이죠. 근데 저의 엉뚱한 생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것은 그 인물이 주식을 투자하고 있으면 저의 엉뚱한 생각을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거물들이 주식투자를 하게 되면 그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사이트에 업로드되기 때문이죠.
저는 그 사이트를 훑어보다가 문득 갑자기 "빌게이츠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빌게이츠가 투자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빌게이츠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 주식을 샀는지 간접적으로 빌게이츠의 생각을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빌게이츠의 주식 포트폴리오 상위 비중 TOP5
빌게이츠는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TRUST라는 재단을 만들어서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빌게이츠 재단은 약 25조 원을 운영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민간재단입니다. 빌게이츠와 그의 전 부인 멀린다 게이츠가 공동으로 만든 재단으로, 주 운영 목적은 국제적 보건의료 확대와 빈곤 퇴치, 그리고 미국 내에서의 교육 기회확대라고 합니다.
빌게이츠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다음과 같은데요. 상위 비중 5개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 32% : 사무 프로그램 및 클라우드 서비스 등 여러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
- 버크셔 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 20% : 워런버핏의 투자목적 지주회사
- 캐네디언 내셔널 레일웨이(CANADIAN NATL RY CO) 16% : 캐나다의 철도운영 회사
-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ASTE MGMT INC DEL) 15% : 북미지역의 폐기물관리 회사
- 캐터필러(CATERPILLAR INC) 4.3% : 미국의 건설, 광산장비, 공업용 가스터빈 제조회사
마이크로소프트야 빌게이츠가 설립자이다 보니 본인이 제일 잘 아는 기업이기 때문에 많이 투자하는 것이고, 버크셔 헤서웨이도 빌게이츠의 절친한 친구인 워런버핏이 운용하는 회사니까 투자하는 것일 텐데, 캐나다 철도회사인 캐네디언 내셔널 레일웨이, 폐기물관리 회사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건설, 광산장비 회사인 캐터필러는 어떠한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일까요?? 빌게이츠가 미디어에서 본인의 생각을 밝힌 인터뷰를 통해 해당 기업들을 투자한 이유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빌게이츠가 캐네디언 내셔널 레일웨이(철도회사)를 투자하는 이유
빌게이츠가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3번째로 많은 비중을 가지고 있는 캐네디언 내셔널 레일웨이는 27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으로 유명한데요. 캐네디언 네셔널 레일웨이는 대서양, 태평양, 멕시코만의 세 해안을 연결하는 북미에서 유일한 대륙횡단철도 기업입니다.
빌게이츠가 캐네디언 내셔널 레일웨이에 투자하는 이유로는 바로 워런버핏의 조언이 주요했습니다. 워런버핏은 인터뷰에서 항상 "여러분이 출, 퇴근할 때 항상 건너는 다리의 통행세를 받는 기업에 투자하라"라고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곤 했는데요. 이는 비즈니스모델이 간단하면서도 꾸준한 수익을 영원히 얻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그 수입을 배당을 통해서 꾸준히 분배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캐네디언 내셔널 레일웨이가 바로 워런버핏의 조언에 딱 적합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빌게이츠가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빌게이츠가 웨이스트 매니지먼트(폐기물 관리 회사)에 투자하는 이유
IT회사의 거물이었던 빌게이츠가 뜬금없이 폐기물 관리회사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에 투자한다는 것이 꽤나 생뚱맞아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에 대한 인터뷰를 듣고 나서 그의 생각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한국처럼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지 않는데요. 우리로써는 매우 억울한 상황이지만 미국은 쓰레기를 모두 땅에 매립해 버리곤 합니다. 그 쓰레기를 매립하는 산업에서 1등이 바로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입니다. 쓰레기 매립을 하는 폐기물 관리 산업은 마진율이 크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투자자들이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업종이었는데요. 하지만 2018년부터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지게 됩니다.
중국의 쓰레기 수입 중단과 더불어 미국 바이든 정부에서 가정폐기물과 산업폐기물을 재활용 처리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마련하면서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에 대해서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이죠. 최근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서 미국을 포함한 많은 선진국에서 환경관리 법안을 만들고 있는데요. 빌게이츠는 이러한 법률 때문에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가 높아지듯, 폐기물 관리 기업들의 주가도 오를 것이라 기대하면서 투자했다고 인터뷰하였습니다.
빌게이츠가 캐터필러(건설/광산 장비 제조회사)에 투자하는 이유
빌게이츠는 또한 건설/광산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인 캐터필러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바이든 정부의 1.2조 달러 인프라 법안이 실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캐터필러는 산업의 특성상 경기를 많이 타곤 하는데요. 아무래도 공사가 적은 기간에는 캐터필러의 장비가 많이 팔리지 않겠죠. 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미국의 오래된 인프라를 재건설하려는 법안이 통과되고 진행되면서, 그 기간 동안 캐터필러의 장비가 엄청나게 많이 팔릴 것이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전기차 산업에서 필수재라고 할 수 있는 리튬이 많이 매장된 거대 리튬광산이 미국 네바다주에서 발견되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거대리튬광산을 GM과 같은 여러 기업에서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리튬광산의 발견으로 캐터필러의 장비가 엄청나게 팔릴 것으로 예상되어 최근 주가가 약 5% 상승하기도 하였습니다.
빌게이츠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공통점 - 독점적이며 꾸준한 수익을 창출해 내는 배당 기업
빌게이츠가 많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공통점은 각 기업들이 해당 산업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졌으며, 그로 인해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해 내기 때문에 많은 배당을 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단을 통해서 하는 투자의 특성상 투자한 기업의 주식을 사고팔고 하기보다는 배당을 받아서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해야 재단 운영에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배당을 재투자하는 투자방식은 재단운영뿐 아니라 ETF에서도 많이 사용되는데요. ETF이름에 "TR(Total Return)"이 붙여져 있는 ETF들이 바로 배당을 재투자하는 ETF입니다. 저도 TR을 하는 ETF를 선호하곤 하는데요. 그 이유는 배당을 재투자하는 투자방식이 장기투자를 할 때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투자하는 국내주식형 TR 방식의 ETF 중에 가장 시가총액이 큰 ETF를 추천드리며, 옆에 링크를 통해 상세정보를 확인하시고 올바른 투자판단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빌게이츠의 주식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포스팅하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